러시아 택시기사님들 왜 이러십니까 ㅠㅠ. 100% 실화. Такси в России испугали меня [건스. Gunns]

인천에서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모스크바로 왔어요 수화물 다 찾고 수화물 카트에 싣고 게이트를 나간 거예요 거길 나갔는데 아니 웬 아저씨들이 저한테 와 가지고 막 게이트 나오니까 아저씨들이 막 다가왔어요 저한테 거리시는 거예요 택시 운전기사 였던 거예요 근데 저는 모스크바 시내로 나가는 게 아니고 바로 카잔으로 가는 국내선으로 환승 수속을 밟으러 가야 했거든요 공항 나갈 일이 없어요 그래서 아저씨들한테 하면서 그냥 지나갔는데 아저씨 한 분이 계속 절 따라오시더라고요 저는 뭐 하면서 그냥 계속 카트 끌고 갔는데 그래도 따라오시면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카잔이요

환승하러 가야돼요 라고 했는데 자기가 데려다주겠다고 막 택시 타라는 거예요 모스크바에서 카잔까지 비행기로 1시간 반 걸리거든요 그거를 택시 타고 가라고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인 것 같아서 그냥 빨리 지나가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소름인게 만약 제가 그 택시를 탔으면 그 기사분은 저를 어디다가 데려다줬을까요? 제가 지금 뻥 치는 거 같죠? 100% 실화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국내선으로 환승을 해가지고 카잔으로 왔어요 카잔 공항에도 막 호객하시는 택시기사분들이 많은데 저는 학교 측에 픽업 신청을 해놨었거든요 아마 이건 택시 예약 서비스 같은데 아무튼 (픽업 신청) 했었어요 공항 게이트를 나오니까 절 픽업하실 택시기사분이 나와 계셔서 바로 차를 탔어요 근데 하필 이 날이 카잔에 첫눈이 온 날이었어요 길에 막 눈이 쌓이기 시작한 거예요 사실 그전에 모스크바에도 눈이 와 가지고 국내선 비행기 환승할 때 비행기 날개에 눈이 쌓여 가지고 그거 녹이느라 조금 딜레이 됐었거든요 픽업 나오신 택시기사분도 운전하시면서 카잔에 지금 첫눈이 온 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핸들 위에 양손을 얹어 가지고 동영상인지 사진인지를 찍기 시작하는 거예요 운전 중에! 눈 쌓인 도로에서! 정말 희안하게도 러시아 온 첫 날에 첫 날에 이런 다이나믹한 택시 기사 분들을 연속으로 만났는데 그 이후로는 막 이상한 기사님들은 못 본 거 같아요 보통은 어떤 나라에서 왔냐고 막 물어보시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막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고 러시아 마음에 드냐? 카잔에는 왜 왔냐? 한국 날씨는 어떻냐? 자기 친구가 지금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은 많이 해줬어요 그런데 이렇게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특히 겨울에 택시를 타고 나면 자꾸 제 옷이나 소지품이 더러워지더라구요 어디서 묻은건지 계속 살펴보니까 제 손이 새까만 거예요 처음엔 왜 그런지 몰랐어요 택시 안이 딱히 더러운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택시가 문제인지도 사실 몰랐어요 근데 알고 보니까 그 택시 문손잡이 있잖아요 차 안쪽 말고 차 바깥쪽 손잡이가 엄청 더러운 거예요 러시아는 겨울 되면 길에다가 막 흙을 뿌려요 미끄러지지 말라구 흙 뿌리는 차도 따로 있을 정도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차도도 그렇고 인도도 그렇고 온통 흙탕물 천지예요 그게 차에 맨날 튀니까 세차를 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세차하면 뭐예요 시동 걸고 조금만 움직이면 바로 더러워지는데 그래서 러시아엔 겨울만 됐다 하면 차들이 온통 새까매져요 당연히 택시도 그런 거고 택시 손잡이도 그래서 더러웠던 거예요 그러니까 러시아에서 택시를 탈 일이 있다면 손잡이를 꼭 확인하세요 그럼 러시아 택시가 단점만 있냐?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가격이 엄청 싸고 콜택시가 보편화 되어 있어서 참 편리하긴해요 콜택시 어플도 여러 개가 있는데 보통 출발지랑 도착지랑 입력하면 택시가 출발지로 와요 그리고 이제 어플로 알람이 와가지고 택시 정보도 같이 뜨거든요 그럼 나가면 돼요 근데 문제는 이 출발지 위치가 지도에 좀 애매하게 찍히거나 기사님 위치가 파악이 안 될 때는 기사님이랑 전화를 해야 하는데 전화로 들으면 상대방 말이 뚜렷하게는 잘 안 들리잖아요 보통 기사님들은 목소리 톤도 낮으신데 발음도 그리 정확하게 안 해주세요 유학 초창기에 콜택시를 불렀는데 제가 기사님 말을 못 알아먹어 가지고 쩔쩔 맸던 게 한 두 번 정도 있었어요 그때 제가 선택한 방법은 근처 러시아인 저희 붙잡고 전화 좀 대신 받아 달라고 부탁하는 거 였어요 한 번은 제가 묵던 숙소의 직원이었고 다른 한 번은 진짜 길 지나다니던 분이셨어요 다들 거절도 안 하시고 다 친절하게 도와 주셔서 참 고마웠던 기억이 있어요 러시아인들도 이렇게 칭찬합니다 너무 겁먹지 마세요 러시아 택시가 아무리 싸긴해도 그래도 매일 타는 건 조금 무리가 있죠 그래서 보통은 다른 대중교통들을 이용하는데요 제가 가장 많이 타는 버스나 트롤리부스인데요 그럼 애들은 '나르말너(Normal)' 할까요? 물론 도시 외곽에 있는 직선도로이긴 했는데 그래도 엄청 위험하잖아요 (핸들 위에 손 올리고 폰 촬영이라니) 전 조수석에 타고 있었는데 놀래 가지고 막 뭐라고 하려다가 갑자기 양아치 택시 운전기사들 소문이 생각난 거예요 처음엔 싸게 택시비를 불러 가지고 외국인 손님을 태운 다음에 갑자기 길 한가운데에다가 차를 세우고 돈 더 안 내면 길 한복판에 손님들을 다 내려놓고 가버린다는 그런 소문 있잖아요 혹시 내가 화냈다고 나 이상한데 내려다주고 가 버리면 어떡하지? 막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와

그래서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시내 나가는 동안 계속 긴장하면서 갔어요